Strix Halo 미니PC, 절반 가격에 고급 노트북 성능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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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Pro

고성능 노트북 대신 미니PC를 고민하기 시작한 이유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가격표 때문이었습니다. Strix Halo가 탑재된 노트북 라인업을 쭉 훑다가 숫자를 보고 잠깐 멍했거든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한 대 가격이 웬만한 중고차 한 대랑 맞먹는 수준이니까요. 그런데 같은 칩이 들어간 미니PC 쪽을 보니까 가격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같은 AP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하는 의문이 생겼고, 결국 이 녀석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Strix Halo 관련 이미지 1

※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AMD Strix Halo, 정식 명칭으로는 Ryzen AI Max 시리즈라고 부르는 이 칩은 쉽게 말해 CPU와 GPU를 하나의 다이 위에 아주 밀도 높게 올려놓은 APU입니다. APU가 뭐냐고요? 예전엔 CPU 따로, 그래픽카드 따로 샀잖아요. 그걸 한 패키지 안에 합쳐놓은 게 APU인데, Strix Halo는 그 통합 수준이 이전 세대와는 급이 다릅니다. 핵심은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인데, CPU와 GPU가 같은 메모리 풀을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기존 데스크톱 구성이라면 그래픽카드 안에 VRAM이 따로 있고, 시스템 메모리(RAM)가 따로 있어서 둘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병목이 생겼는데, 이 구조는 그 경계 자체를 없애버린 겁니다.

48GB VRAM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

최상위 모델인 Ryzen AI Max+ 395는 최대 128GB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그 중에서 그래픽 쪽으로 할당할 수 있는 용량이 최대 96GB까지 올라가는데, 통상적으로 절반 수준인 48GB를 GPU 메모리로 잡고 쓰는 구성이 많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요즘 로컬에서 LLM(대형 언어 모델)이나 이미지 생성 AI를 돌릴 때 VRAM이 병목 중의 병목이거든요. 엔비디아 RTX 4060 노트북 GPU의 VRAM이 8GB, 데스크톱 RTX 4090도 24GB인 걸 생각하면 48GB라는 숫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Strix Halo 관련 이미지 2

※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게임 성능도 흥미롭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GPD Win 5에 탑재된 Ryzen AI Max+ 395가 3D Mark Time Spy에서 9,680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엔비디아 RTX 4060과 미세한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 수치는 소비 전력을 70W로 제한한 조건에서 나온 것이고, 최대 TDP인 120W를 온전히 뽑아줬다면 격차가 더 좁혀졌을 겁니다. 실제로 Black Myth: Wukong을 핸드헬드 기기에서 평균 80FPS 이상으로 돌렸다는 결과도 나왔으니까, 게임 용도로도 충분히 진지하게 볼 만한 성능이죠.

CPU 쪽도 인상적입니다. Cinebench R23에서 30,495점을 기록했는데, 이게 인텔 데스크톱급 Core i9-13900HX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핸드헬드 기기에서 이 점수가 나왔다는 게 살짝 얼떨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니PC 구성이 실제로 의미 있는 선택인가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에도 이 Strix Halo가 탑재됩니다. 코지마 프로덕션과 협업한 한정판이라는 특수성을 빼고 스펙만 보면, 13.4인치 2.5K 디스플레이에 180Hz 주사율, DCI-P3 100% 색역, 그리고 2-in-1 폼팩터입니다. 여기다 50 TOPS NPU까지 얹혀 있어서 온디바이스 AI 추론도 지원합니다. 문제는 이런 구성이 노트북 패키지로 올라가면 디스플레이, 배터리, 섀시, 냉각 시스템, 설계 비용이 다 얹어지면서 가격이 확 뛴다는 겁니다.

미니PC 형태는 그 반대입니다. 디스플레이도 없고, 배터리도 없고, 이동성도 없는 대신 같은 AP를 훨씬 낮은 가격에 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따로 사야 하는 초기 비용이 있긴 하지만, 이미 데스크 셋업이 갖춰진 사람이라면 실질적인 추가 지출은 본체 하나뿐입니다. 제가 직접 컴퓨터 하드웨어를 오래 만져오면서 느끼는 건데, 같은 성능을 얼마나 싸게 구현하느냐가 결국 핵심이거든요. 커스텀 수냉 시스템 조립할 때도, 결국 같은 돈으로 더 좋은 냉각을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최적화하게 되더라고요. 미니PC와 노트북의 구도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Strix Halo 관련 이미지 3

※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다만 솔직하게 짚어야 할 한계도 있습니다. 이 통합 메모리 구조에서 GPU 성능의 절대적인 한계는 메모리 대역폭입니다. 전용 VRAM을 가진 고급 외장 GPU는 별도의 초고속 메모리를 장착하는 데 반해, 통합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을 나눠 씁니다. 절대 성능에서 RTX 4090이나 엔비디아 DGX Spark 같은 전용 AI 가속기 플랫폼과 정면 비교는 어렵습니다. 48GB VRAM이라는 용량은 넉넉하지만, 대역폭이 충분하지 않으면 처리 속도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죠. 용량이 크다고 무조건 빠른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또 70W와 120W 사이에서 TDP 설정에 따라 성능 편차가 꽤 크기 때문에, 미니PC에서 냉각 여건이 얼마나 확보되느냐도 실성능에 직결됩니다.

결국 누구에게 맞는 선택인가

영상 편집, 이미지 생성, 로컬 AI 모델 구동을 책상에 앉아서 하는 사람이라면 Strix Halo 기반 미니PC는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보다 낮은 가격에, 같은 AP의 최대 TDP를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냉각 여건까지 갖출 수 있으니까요. 노트북이 필요한 사람, 이동이 잦은 사람, 화면과 배터리가 패키지로 필요한 사람에게는 ROG 플로우 Z13 같은 노트북이 맞겠죠.

Strix Halo 자체는 그냥 게임용 칩이 아닙니다. AI, 크리에이티브 작업, 게이밍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버리려는 AMD의 꽤 진지한 시도입니다. 그 시도를 어떤 껍데기에 담느냐의 선택은 결국 지갑 사정과 쓰임새가 결정해줄 겁니다.

본문의 스펙·벤치마크 수치는 작성 시점 공개 자료 기준이며, 제품 출시 이후 실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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