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니발 리어 스포일러가 깨졌을 때, 신품 교체는 도색 포함 20~30만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레진 보강과 스프레이 도색만으로도 충분히 복원이 가능하며, 실제 작업 시 재료비는 약 3만원대로 끝났습니다. 작업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난이도는 도색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수준입니다.
이번 작업은 지인의 카니발이 후진 주차 중 위쪽 구조물에 부딪혀 스포일러가 깨진 사례입니다. 후면 유리창이 멀쩡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고, 부품을 새로 살지 복원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직접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리어 스포일러 품번과 비용 비교
올 뉴 카니발 리어 스포일러 품번은 87210A9000이며, 부품 가격은 대략 10만원대입니다. 다만 예전 타 차종 사례를 보면 무도색 상태로 출고되는 경우가 많아, 도색까지 맡길 경우 총 20~30만원으로 비용이 늘어납니다. 주문 전에 도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파손 상태와 필요한 준비물
파손은 생각보다 심한 편이었습니다. 윗부분은 크랙과 변형이 함께 발생했고, 아래쪽은 플라스틱이 깨져서 일부 유실된 상태였습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레진 (주제+경화제 1:1 비율) – 카오디오 A필러 작업에 자주 쓰이는 자재
- 스테인리스 철망 – 크랙 부위 보강용 (이번엔 공간 문제로 미사용)
- 프라이머 스프레이, 색상 스프레이 (기아 스노우 화이트 펄: SWP)
- 사포 200~400방, 1000~1500방
- 히팅건 (변형 부위 펴기용)
- 10mm 소켓 (스포일러 탈거용)
스포일러 탈거 방법
실내 트렁크 천장 커버를 손으로 당겨 탈거하면 고정 너트가 보입니다. 10mm 너트 6개를 풀어주고, 중앙에서 왼쪽에 위치한 커넥터와 워셔액 호스를 분리하면 됩니다.
긴 볼트가 스포일러 쪽에 박혀있는 구조이므로 트렁크를 내린 상태에서 스포일러 양쪽 끝을 잡고 위쪽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주세요. 차체에 기스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탈거 후 보면 먼지가 제법 쌓여 있는데, 이 김에 청소도 함께 해주면 좋습니다.
레진으로 파손부 복원하기
윗부분의 돌출 변형은 히팅건으로 가열한 뒤 평평한 물건으로 눌러 굴곡을 잡아줍니다. 그 다음 레진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레진은 주제와 경화제를 1:1 비율로 잘 반죽합니다. 질감은 찰흙이나 믹스앤픽스를 떠올리시면 비슷한데, 처음엔 생각보다 무른 편이라 모양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멍난 부분에 레진을 밀어 넣고 1차 성형을 합니다. 뒷면에는 검은색 스티커로 막혀있는 구멍이 있는데, 스티커를 떼고 구멍을 살짝 넓힌 뒤 끝이 뭉툭한 도구를 안쪽으로 넣어 내벽까지 레진이 부착되도록 작업해주면 강도가 훨씬 좋아집니다.
참고로 힘을 받는 부위라면 타카 ㄷ자 핀이나 스테인리스 철망을 가열해서 손상부위에 심어주는 보강이 좋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큰 하중이 걸리지 않는 부위는 레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레진 경화 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 필요합니다. 완전 경화 전에 도색 작업으로 넘어가면 면이 무너질 수 있으니 충분히 기다리는 게 좋아요.
샌딩과 면 다듬기
샌딩기에 200방 사포를 끼우고 1차로 면을 잡아줍니다.
FM대로라면 다음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200방으로 거친 면 잡기
- 빠데(퍼티)로 미세 굴곡 메우기
- 600방으로 라인 잡기
- 1000~1500방 물사포로 마무리 면 잡기
이번엔 빠데 재고가 없고 1500방 사포는 기름을 먹어버린 탓에 물사포 마무리는 생략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빠데와 물사포 공정은 꼭 거치는 편이 도색 품질에 훨씬 유리합니다.
프라이머와 스노우 화이트 펄 도색
정석은 서페이서(주로 회색)를 먼저 뿌려 면을 잡고 1000방 물사포질을 한 다음 프라이머를 도포하는 순서입니다. 이번엔 여건상 프라이머를 바로 도포했습니다.
기아 차량의 스노우 화이트 펄 색상코드는 SWP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흰색 도포 후 펄이 들어간 클리어로 마무리하는 구조입니다.
스프레이 도색의 핵심은 인내심입니다.
- 처음 분사 시 알갱이가 튈 수 있으므로 다른 곳에 살짝 시험 분사
- 대상에서 20~30cm 거리 유지하며 넓게 도포
- 완전 건조 후 2~3회 반복 도포
- 가까이서 두껍게 뿌리면 흘러내리니 주의
주변부 마스킹 라인이 이질감을 만들 때는, 붓에 신나를 묻혀 가볍게 칠하거나 신나 락카를 주변부에 살짝 분사하면 그라데이션 효과가 납니다. 도색 업계에서 ‘보카시’라고 부르는 기법이에요.
조립 및 완성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다만 워셔액 호스와 커넥터 연결을 반드시 확인해주세요. 깜빡하면 다시 뜯어야 합니다.
비용과 최종 후기
전체 작업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재료비는 3만원대로 마무리했습니다. 신품 교환 대비 약 20만원 이상 절감한 셈입니다.
큰 하중을 받는 부위가 아니고 시야에 잘 들어오는 위치도 아니라 시간 관계상 빠르게 진행했지만, 여유 있게 빠데와 물사포 공정까지 거쳤다면 더 깔끔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비용 대비 만족스러운 복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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