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영업비밀 소송으로 본 오픈AI 하드웨어 경쟁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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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Pro

애플이 오픈AI와 오픈AI로 이직한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북부지법에 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가 처음 내놓을 하드웨어 제품은 화면이 없는 이동식 스피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AI 하드웨어 시장에 첫발을 떼자마자 법적 충돌부터 마주한 셈입니다.

이 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특허 다툼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이번 제소가 스티브 잡스가 안드로이드를 두고 구글에 ‘핵전쟁’을 선언했던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오픈AI는 지난달 규제 당국에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하드웨어 사업이 오픈AI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지금, 이 소송이 상장 시점의 투자 심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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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애플이 제기한 영업비밀 소송, 쟁점은 채용과 공급망 정보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용 AI 하드웨어 사업을 앞당기기 위해 전·현직 애플 직원을 영입하고, 애플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공개 제품 정보와 제조 공정 등 영업비밀을 확보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애플은 오픈AI 하드웨어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반면 오픈AI 측은 이 기기가 애플이 현재 판매하는 어떤 제품과도 상당히 다르다며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오픈AI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으며, 소송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는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 애플이 두렵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소송 당사자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흔치는 않아서, 이 대응 자체도 눈길이 갔습니다.

WSJ은 이번 소송이 결과와 별개로 오픈AI의 채용 과정에 법적 불확실성을 키워 인재 확보와 사업 확장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송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시간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 있다는 뜻인데, 이런 식의 견제라면 오픈AI 입장에서는 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셈입니다.

화면 없는 스피커로 시작하는 오픈AI의 AI 하드웨어 승부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가 개발 중인 첫 기기는 집 안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AI 동반자 개념으로 설계됐습니다. 스마트홈 기기 제어, 미디어 재생, 질문 응답, 메시지 작성은 물론 챗GPT의 다양한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고, 이메일 등 개인 정보를 학습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집 안에 고정해 쓸 수도 있지만 방마다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충전식 배터리도 탑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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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능력은 이달 공개된 챗GPT 음성모드보다 한층 고도화한 GPT 라이브를 기반으로 합니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 제품을 일반적인 스마트 스피커가 아니라 AI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한 ‘최초 컴퓨터’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스피커치고는 꽤 거창한 정체성이다 싶었는데, 챗GPT의 물리적 실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번 하드웨어 사업은 오픈AI가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io프로덕츠를 6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커스텀 수냉 PC를 직접 조립하면서 부품 하나만 잘못 물려도 전체 배치가 틀어지는 걸 겪어본 입장에서 보면, 애플 출신 인력과 공급망 정보가 왜 이렇게 민감한 쟁점이 되는지 감이 옵니다. 하드웨어는 설계도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부품 하나, 공정 하나까지 맞아야 완성되는 영역이거든요. 오픈AI 하드웨어 총괄인 탕탄 전 아이폰 제품 디자인 총괄,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을 지낸 에반스 행키, 비전프로 개발을 이끈 폴 미드가 합류했다는 사실도 이런 맥락에서 읽힙니다.

  • 스마트 스피커: 화면 없는 이동식 AI 동반자 기기, 첫 출시 예정 제품
  • 모바일 AI 기기: 스마트폰을 대체할 목표로 개발 중
  • 펜던트형 웨어러블: 착용형 AI 기기
  • 가정용 로봇: 검토 대상 하드웨어 가운데 하나

오픈AI 하드웨어 부서는 이 스피커를 포함해 5종 안팎의 제품을 개발 중이며, 스피커부터 먼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공개와 출시 시점을 두고 매체마다 전하는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제품 공개는 올해 안이라는 점은 여러 매체가 일치하지만, 출시 목표는 디지털타임스가 내년으로, IT조선은 2027년으로 각각 다르게 보도했습니다.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 차이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애플도 준비하는 스마트홈 허브, AI 하드웨어 정면충돌 예고

오픈AI만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애플도 새로운 운영체제와 7인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 화상통화와 안면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홈 허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가 화면 없는 스피커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화면이 있는 허브 형태를 택했다는 점이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애플, 아마존, 구글이 이미 자리 잡은 스마트홈 시장에 오픈AI까지 뛰어드는 그림이 됩니다. 오픈AI는 이 스피커를 발판으로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AI 기기 개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이라는 핵심 사업 영역을 정면으로 겨냐하는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니, 소송이라는 카드를 먼저 꺼낸 배경도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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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오픈AI, 애플 소송이 얹은 또 하나의 부담

WSJ은 오픈AI가 2년 전 경영권 축출 시도를 극복한 뒤 AI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상장을 둘러싼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는 이전보다 느슨해졌고, 챗GPT도 더 이상 AI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상장 기업가치는 경쟁사 앤트로픽에 추월당한 상태입니다. 1년 전만 해도 업계 1위였던 회사가 어느새 추격자 처지에 놓였다는 게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5월 일론 머스크와의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회사 내부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주 애플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더해지면서 악재가 겹친 상황입니다. WSJ에 따르면 이는 소송 결과와 별개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아이폰과 경쟁할 AI 하드웨어 개발이 오픈AI의 핵심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WSJ은 오픈AI가 가능한 한 빨리 상장해야 할 이유로 앤트로픽을 꼽았습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상장 절차에 착수한 만큼 내년이면 이미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오픈AI는 한때 업계를 선도했지만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이라는 인식을 굳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2인자를 대체할 경영진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에서 IPO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진 공백과 소송 리스크가 동시에 겹친 셈이라, 서두르든 기다리든 어느 쪽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WSJ은 결국 서둘러 상장하든 기다리든 어느 쪽도 위험을 피할 수 없지만, 악재가 더 커지기 전에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논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의 소송이 실제로 오픈AI의 AI 하드웨어 출시 일정을 늦출지, 혹은 채용과 투자 유치에만 그림자를 남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회사가 같은 해 안에 각자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법정 밖에서도 조만간 제품으로 승부를 가리는 장면을 보게 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은 참고자료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소송 진행 상황과 제품 출시 일정은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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